엘리베이터 대신 계단, 의자 대신 걷기를 선택해요.
게으름은 고통을 만들 뿐입니다.
좌식 생활은 만병의 근원입니다
현대인은 하루 대부분을 ‘앉아 있는’ 자세로 살아갑니다.
출퇴근길 지하철, 사무실 책상, 카페, 집 소파까지—
하루 열 시간 넘게 의자에 앉아 있는 경우도 드물지 않지요.
문제는 이런 좌식 중심의 생활이
등, 허리, 목 통증은 물론이고, 비만, 당뇨, 심혈관 질환 같은
만성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는 데 있습니다.
더 나아가 움직이지 않으면 몸만 무거워지는 게 아니라 마음도 굳어집니다.
감정 조절이 어려워지고, 의욕이 줄며, 삶 전체가 정체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.
몸이 고이면 마음도 고입니다.
☸️ 정진(精進)은 ‘움직임’ 그 자체입니다
불교에서는 정진을 중요한 수행의 덕목으로 여깁니다.
정진이란 단지 힘든 수행을 견디는 것이 아니라,
게으르지 않고 꾸준히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뜻합니다. 많은 사람들이 스님들은 하루 종일 앉아 참선만 할 거라 생각하지만, 실제 사찰에서 수행하는 스님들의 일과는 오히려 움직임과 고요의 균형 속에 있습니다.
- 새벽 2~3시에 기상 후 예불과 참선을 하고,
- 아침에는 공양 준비, 마당 청소, 포행(걷기 명상),
- 낮에도 일정 시간 좌선 후에는 걷고, 말하고, 차를 마시는 활동이 이어지지요.
시간대 | 활동 내용 |
새벽 2~3시 | 기상, 예불, 선방 입선(참선 시작) |
오전 5~6시 | 산책, 간단한 운동, 휴식 |
오전 6~8시 | 아침 공양, 산책, 차 마시기, 휴식 |
오전 8~10시 | 참선 |
오전 10~11시 | 불공 기도, 법당 의식 |
오전 11시~오후 2시 | 점심 공양, 산책, 차 마시기, 휴식 |
오후 2~5시 | 참선 |
오후 5~6시 | 마당 청소, 운동, 산책 |
오후 6~7시 | 저녁 공양, 휴식 |
오후 7~9시 | 저녁 예불, 입선(참선) |
오후 9시 | 취침 |
불교 사찰의 스님들은 용맹정진과 같은 특별한 수행 기간이 아닐 경우, 매일 정해진 이 시간표에 따라 10분의 오차도 없이 규칙적인 하루를 보내고 계십니다. 이러한 엄격한 리듬은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의 한 방식이기도 합니다.
보통의 경우, 스님들은 새벽 3시에 기상하시며 하루를 시작하십니다. 특히 선방에서 좌선 수행을 집중적으로 하는 선승(禪僧)들은 그보다 한 시간 이른 새벽 2시에 기상하여 정진을 시작하십니다.
이후 예불, 공양, 좌선, 경전 독송, 청소와 노동 등으로 하루가 구성되며, 모든 일정은 정해진 흐름에 따라 질서 있게 이어지도록 이루어져 있사옵니다.
이렇듯 스님의 하루는 그 자체가 수행이며, 일상의 모든 순간이 마음을 닦는 도량이 되신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.
스님들의 수행은 앉아 있는 시간만이 아니라,
걷고 움직이는 모든 순간이 수행의 일부라는 점에서,
불교의 수행은 전적으로 ‘동적’이기도 합니다. 🙏
🕉️ ‘행주좌와어묵동정’ — 삶 전체가 수행입니다
불교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.
‘행주좌와어묵동정(行住坐臥語默動靜)’
이 여덟 글자는 단순히 행동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,
**“삶의 모든 순간이 수행의 기회”**임을 뜻합니다.
- 행(行): 걷는 것
- 주(住): 멈춰 서 있는 것
- 좌(坐): 앉아 있는 것
- 와(臥): 누워 있는 것
→ 몸의 모든 자세 - 어(語): 말하는 것
- 묵(默): 침묵하는 것
- 동(動): 움직이는 것
- 정(靜): 고요한 것
→ 마음의 상태와 행동의 흐름
이 말은 곧, 앉아 명상할 때만 수행이 아니라,
걷고, 일하고, 말하고, 설거지하는 그 모든 순간이 수행이라는 뜻입니다.
깨어 있는 마음으로 걷고, 말하고,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
우리는 매 순간 ‘수행자’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.
‘작은 움직임’이 운명을 바꿉니다
걷는 일은 단순한 신체 활동을 넘어,
마음을 깨우고 삶을 바꾸는 실천이 될 수 있습니다.
-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오르기
- 앉아 있다가 1시간마다 일어나 기지개 켜기
- 출퇴근길에 이어폰을 빼고 주변을 천천히 관찰하며 걷기
- 설거지를 하며 호흡을 의식하기
이런 작고 반복적인 움직임 속에서, 우리는 게으름을 넘고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아채고 감사하며 정진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.
무언가를 ‘이루겠다’는 강한 의지가 없어도 괜찮습니다.
다만 깨어 있기. 움직이기. 흐르기. 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.
마무리: 몸을 움직이는 것은 곧 마음을 깨우는 일입니다
🕉️ 불교는 가르칩니다.
게으름은 고통을 만들고, 정진은 해탈로 이끈다고요.
몸을 조금씩 더 자주 움직이는 것.
지금 여기에 머무는 것.
그 모든 일상이 수행이고, 그 모든 수행이 삶을 바꿉니다.
‘행주좌와어묵동정’의 가르침처럼,
앉아 있는 시간도, 걷는 순간도, 말하는 말 한마디도
모두 수행의 길이 될 수 있습니다.
의자에 앉아 있는 대신 한 번 더 일어나기.
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오르기.
그 소소한 선택이 나의 고통을 줄이고,
삶의 방향을 바꾸는 정진이 되기를 바랍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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